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대한민국 종합축구센터 완성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하겠단 공약을 내놨다. 축구협회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도 끊이지 않는 논란에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7일 정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 핵심 공약인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5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며 “축구인들의 지지에 화답하고, 축구종합센터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지난해 12월 출마선언을 할 때도 축구 산업 발전을 위해 축구종합센터를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또한, 정 후보는 “건설을 마무리한 뒤엔 센터의 법인화-수익화-자립화라는 3단계를 거쳐 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축구인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서 조성 중인 축구종합센터의 전체 면적은 47만8000제곱미터(㎡)로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의 약 3배에 달한다. 이곳에 천연·인조잔디 구장 11면, 미니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축구역사박물관, 생활체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되면 각급 축구 대표팀 훈련은 물론 유소년 육성, 지도자·심판·의무트레이너 교육 및 여러 대회의 개최도 가능해진다.
정 후보가 50억 원 기부를 선언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계속되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의 상대로 나선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축구협회 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선거가 오프라인으로만 치러져 동계 전지훈련에 참여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와 선수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고, 규정보다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등 선거 관리가 투명하게 이루어진다고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의 회장 선거는 8일로 예정돼 있다. 정 후보와 허 후보를 비롯해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까지 3파전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