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건조 강풍으로 더 악화 전망
미국 서부 최대 도시 캘리포니아(LA)에 7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3만 명이 대피했다.
LA 남부 해변지역에 위치한 고급 주택지구 퍼시픽팰리세이즈에 이날 오전 11시께 산불이 최초 보고됐고 오후 6시30분 현재는 최소 2921에이커가 불에 탔다.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나섰지만 건조한 강풍이 불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 이에 주민 3만 명이 대피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산불은 밤새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기상청은 LA 대부분 지역이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강풍과 건조한 기상 조건으로 극심한 산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에 탄 소방관들은 바다에서 물을 퍼올려 근처 불길에 쏟으며 화마와 싸우고 있다. 불도저는 도로에서 버려진 차량과 가옥을 치워 응급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LA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는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퍼시픽팰리세이즈는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의 고향이다. 미국 부동산 매매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퍼시픽팰리세이즈의 집 집의 중간 가격은 460만 달러(약 67억 원)이며, 침실 8개가 있는 한 집은 4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지역에 사는 배우 제임스 우즈는 대피한 후 엑스(X·옛 트위터)에 “지금 당장은 우리 집이 여전히 있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거주민 배우 스티브 구튼버그는 지역방송 KTLA에서 “사람들이 차를 도로에 버려두고 대피해 빠져나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차를 버린 사람들은 차키를 남겨둬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개인 소유물을 걱정하지 말고 빠져나가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