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공장 아직 생산 시작도 안 해...올해 생산 예정
트럼프 재집권 후 노조 파워 가늠자 될 듯
전미자동차노조(UAW)가 SK온이 미국 포드자동차와 합작한 배터리 생산업체 블루오벌SK의 켄터키주 글렌데일 공장의 노조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AW는 연방 기구인 노동관계위원회(LLRB)에 이 공장의 노동자들의 UAW 가입 투표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공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UAW는 성명을 내고 “공장 근로자의 대다수가 노조 가입을 희망하는 카드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 노조 가입을 이끄는 글렌데일 공장의 직원 빌 월모스는 “우리는 경영진과 함께 사업 운영 방식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계약을 협상할 기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NYT는 LLRB가 글렌데일 공장의 가입 투표를 승인할 경우 블루오벌SK가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또 다른 공장 2곳에 고용된 노동자들도 노조원이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블루오벌SK는 채용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투표 청원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는 성명에서 “우리 전체 직원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정보를 받은 상태에서 선택할 기회를 갖기 전에 UAW가 노조화를 서두르려 한다”면서 “아직 생산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팀원 중 누구도 공장이 어떻게 운영될지를 볼 기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글렌데일 공장 노조 가입 추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이후 노조가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고 노동관계위원회 지도부가 임명된 이후 치러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노동관계위 지도부는 노조에 적대적인 인물로 여겨졌으며 종종 노조보다 사측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지지했으며, 종종 트럼프를 비판했다.
UAW는 이미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 노동자들을 조직화했으며, 스텔란티스가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들의 노동자들도 조직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