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600호점도 눈앞...점포수 1등·매출 2등, GS25 추격중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올해 CU를 편의점업계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려놓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점포와 상품, 글로벌 경쟁력 삼박자를 갖춰 실적을 개선, 1위 싸움이 치열한 GS25의 매출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1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취임 2년차를 맞은 민 대표는 올해 편의점 CU의 사업 전략 키워드를 스무스(SMOOTH)로 정했다. SMOOTH는 부드럽게 전진하는 뱀의 해에 빗대, 무한 경쟁 시대를 극복하고 편의점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론 △Superior(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 △Mega-hit(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Optimization(고객 경험 최적화) △Outreach(해외 사업 확대) △Transition(온·오프라인 전환) △Hub(공적 역할 강화)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키워드만 보면 다소 복잡하지만 핵심은 ‘점포·상품·글로벌 경쟁력’ 제고다.
민 대표는 특히 고매출·고수익 점포를 개발에 힘을 줄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혁신부문을 전략혁신부문으로 재편했다. 또 기존 정보시스템본부를 디지털혁신본부로 명칭 변경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등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위한 IT 혁신을 추진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팀을 추가 증설해 점포 대응력을 강화한다.
이런 전략은 무분별한 출점보다 우량 점포를 개발하겠다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점포 수익성을 끌어올려 신규 점포 출점 외에도 경쟁사에서 CU로 점포를 전환하는 비율을 높여 점포 순증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편의점 점포 수는 매출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BGF리테일은 2023년 기준 CU 점포 수를 1만9000개로 추정한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약 7% 증가한 수준이다.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특화 점포, 고객체험형 플래그십 매장 운영 전략도 올해 이어간다. 작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은 ‘라면·스낵·뮤직 라이브러리’가 대표적이다. 또 리테일 테크(Retail Tech) 팀을 통해 AI, 핀테크, 자율주행 등 최신 IT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을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민 대표는 올해 메가 히트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히트 상품으로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 고객층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민 대표는 국내·외 상품 전략의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MD팀과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상품해외사업부문 직속 배치했다. 또 온라인커머스팀을 상품본부 소속으로 바꿔 온·오프라인 모든 상품을 통합운영하도록 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CU는 현재 글로벌 600호점 개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CU의 몽골 파트너사 프리미엄 넥서스는 현지 편의점업계 최초 흑자를 달성, K-편의점의 위상을 드높였고 몽골 시가총액 10위권에도 진입했다.
민 대표는 점포·상품·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통해 치열한 경쟁사인 GS25의 매출을 뛰어넘어 진정한 편의점업계 1위가 되겠다는 포부다. 국내 편의점업계는 통상 점포 수를 업계 순위의 지표로 활용한다. 작년 말 기준 CU(1만7762개)는 GS25(1만7390개)보다 점포 수는 많지만, 매출에선 다소 뒤져 자존심이 긁힌 상태다. 작년 1~3분기 누적 GS25의 매출은 6조4689억 원, 같은 기간 CU 매출은 6조4151억 원이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19년 9130억 원에 달했으나 현재 500억 원대 수준으로 CU가 GS25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민 대표는 “불경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편의점이 유통업계 선두에 설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올해는 고객 관점의 핵심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