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피해 복구 과정서 전력망 복구 수요 증가 기대감
지난해 인공지능(AI) 산업 개화로 인해 전력 수요가 크게 뛰면서 급등했던 전력주가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연초부터 다시 뛰고 있다. 미국 내에서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증설로 인한 관심에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60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재건 테마’로 꼽혀 주가 상승을 부채질 중이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LS ELECRIC은 전 거래일 대비 3.29% 오른 1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력주 대장인 HD현대일렉트릭도 3.21% 상승한 40만1500원에 마감했다. LS ELECRIC의 경우 지난 한 달간 20% 가까이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도 7% 올랐다. 주가 상승이 계속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전력주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이유는 글로벌 전력 수요 상향 전망에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AI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다. AI 반도체 칩이 많은 전력을 쓰는 만큼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20배 이상 높은 변압기 용량이 필요하다. 이에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또한 더욱 가속할 제조업 리쇼어링(생산 기술의 국내 복귀) 등으로 미국 내 전력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전력주에겐 호재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AI 등 첨단 산업 초격차를 촉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전력망 인프라 구축 수요에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수혜가 지속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LA 산불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피해 복구 과정에서 전력망 복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 더욱 상승에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LA 대형 산불로 재건 및 복구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라며 “특히 전력주와 재건 관련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