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연초 효과 앗아가는 금리·환율…“연중 상승 압력” vs “점진적 진정세”

입력 2025-01-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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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고금리에 5% 상승세 숨고르기
"美 물가 압력 항방에 국장 흐름 달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 부진을 끊고 기세를 올리던 국내 증시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진정되던 강달러가 고개를 들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린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환율·달러발(發)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 내 정리되리라는 전망과 함께 연내 국내 증시를 꾸준히 괴롭힐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1%(7.84포인트) 상승한 2497.4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3~9일 5거래일간 5.13% 상승하며 종가 기준 2520선을 회복했다. 이후 다음 거래일인 10일과 전날에 걸쳐 1.28% 반락했다가 이날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재차 오르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 대비 7.6원 하락한 1463.2원을 기록했다. 1450~1460원 선까지 떨어지던 환율이 다시 1470원 대까지 올랐다가 하락 조정됐다.

미국채 금리가 떨어진 여파도 있다. 연중 기준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비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4.8%에 육박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3일(현지시간) 4.7%대로 내려왔다. 통상 고금리와 강달러는 외국인 투자자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겨 국내 증시 이탈을 자극하는 요소로 꼽힌다.

국내 증시 향방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금리와 환율은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현실화하는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자극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며 강달러와 고금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단기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14일, 15일 각각 공개되는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CPI)가 금리 동결 전망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은 커지고 있으나 그것이 추세적 하락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며 “1분기까지는 140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 외환 개입이 없을 경우, 원·달러 환율이 거듭 1480원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포지션도 달러 롱 플레이(달러 매수)로 집중될 가능성에 환율 상승 압력 유의할 시점”이라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은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로, 원·달러 환율 1480원 수준에서 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아 고금리·강달러 현상이 제한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시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더라도, 즉각 임금 상승으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 수급 우려가 이전만큼 크지 않다”며 “공급망 리스크 완화와 함께 에너지 가격도 동절기를 지나며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물가 압력 확대 여지를 낮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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