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해 시장 공략 강화
최근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은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할 만큼 초호황을 맞았다. LS일렉트릭은 이 같은 수혜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사업 육성에 한창이다. 서장철 LS일렉트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전도 전력시스템을 통해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20일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서정철 CTO는 최근 사내 인터뷰를 통해 “우리 회사는 LS전선과 협력해 초전도 전력시스템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솔루션은 ‘CES 혁신상 2025’에서 인간안보(Product in support of Human Security)와 스마트시티(Smart Cities)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 센터는 대용량, 고효율, 고도화된 보호 신뢰성이 요구되는 시장”이라며 “초전도 전력시스템은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초전도 케이블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전도 전력시스템은 낮은 전압 레벨에서 대용량의 전력을 보낼 수 있어 발전원으로부터 직접 데이터 센터까지 손실 없이 대용량 송전이 가능하고,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계통에 사고 발생 시 초전도 전류제한기가 고장전류를 획기적으로 저감 시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AI를 활용한 솔루션도 개발해 사업화하고 있다. 진단 및 자산관리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전력 설비에 대한 정확한 상태평가 분석과 잔여 수명 예측,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전력 인프라 제조기업 가운데 차별화된 역량을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서 CTO는 “LS일렉트릭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전력설비 자산의 고장률, 잔여수명, 교체주기와 같은 물리적 성능을 진단한다”면서 “이를 통해 유지보수, 교체여부 등 우선순위를 도출해 최적의 투자계획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의 전력 호황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 CTO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전기화 기반 전력 수요 증가, 분산 자원 확대 수용 등을 위해 전력망 인프라의 대규모 확충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2~3년간은 송전기기 발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운송, 난방 부문의 전기화와 소규모 분산 자원 연계가 주로 배전단에서 발생하는 만큼 배전 분야로도 호황이 이어지는 추세”라며 “송·변전은 물론 배전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는 LS일렉트릭에 기회가 집중될 것”이라고 짚었다.
정부에는 규제 혁신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전력 산업에서는 지난 100년의 변화보다 더 크고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규제 위주의 기업 정책은 신사업 성장의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시스템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 신사업의 출현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의지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조세 감면 등의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