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설 연휴 전까지 순환 파업…‘캐스퍼’ 생산 차질 빚나

입력 2025-01-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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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2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노조, 기본급 인상·호봉제 도입 요구
GGM 주주단 “투자금 회수 강력 대응”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꾸려 중재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지회가 순환 파업에 들어갔다. (자료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지회가 순환 파업에 들어갔다. (자료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의 캐스퍼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계속되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노조 측은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GGM이 지역상생형 일자리로 탄생한 특성상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맞선다. 특히 사측은 파업 장기화 시 투자금 회수 및 사업장 폐쇄까지 압박하고 있어 첫 지역형 일자리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이달 10일 설립 5년 만에 부분 파업을 선언한 GGM지회는 설 연휴 전까지 노조원들의 순환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안은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 △호봉제 도입 △상여금 300% 등이다. 10일 확대 간부 대상 4시간 파업을 시작한 지회는 순차적으로 전 조합원의 순환 파업 방식으로 확대했다. 현재 노조에는 GGM 근로자 약 35%가량이 조합원으로 가입돼있다.

문제는 GGM이 노사 상생을 전제로 한 첫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출범했다는 점에 있다. GGM은 광주광역시·한국산업은행·현대차 등이 지분을 출자해 만든 조직이다. 당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라 누적생산 35만대 달성까지는 GGM상생협의회에서 근로조건과 작업환경을 협의하기로 했다. 임금인상은 해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GGM의 누적 생산량은 16만대다.

사측은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에 따라 노조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GGM은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 체결을 근간으로 어렵게 설립된 상생 기업이어서 협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회사의 지속성과 고용안정은 보장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지회가 순환 파업에 들어갔다. (자료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지회가 순환 파업에 들어갔다. (자료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특히 GGM 주주단은 노조가 파업을 장기화하면 자본을 회수하고 사업장을 폐쇄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GGM 주주단은 “노조가 장기간 투쟁을 이어갈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협력업체의 매출 급락, 완성차 업체의 추가 투자 중단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주주단은 투자 회수와 사업장 폐쇄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부분 파업을 당분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경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양산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선 파업에서는 단시간 소규모의 파업으로 별다른 차질을 빚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캐스퍼는 국내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시장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GGM는 캐스퍼를 5만3029대 생산했고, 1만596대를 수출했다.

한편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GGM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해 조정중재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재 방안 마련을 모색 중이다. 조정중재위는 노동계·경영계·전문가 등으로 위원을 꾸렸고, 노사에 중재안을 전달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조정중재위원회 구성이 완료돼 첫 회의를 17일 진행한 상황”이라며 “회의 결과에 따라 중재안을 노사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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