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연장' 48.6%...尹, 여론전 이어갈 듯

입력 2025-01-20 18:05 수정 2025-01-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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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약 6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질렀다.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돼 직무가 정지된 이례적인 상황에서도 정권연장론이 힘을 받았다. 그 배경엔 보수층의 결집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통한 장외여론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17일(1월 3주차)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6.5%, 민주당은 39%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건 약 5개월 만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건 작년 7월 3주차 이후 6개월 만이다.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8.6%가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을 택했다.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는 46.2%였다.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집권여당의 연장이 정권 교체를 앞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보수 지지자들의 결집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보수 정당과 정권 연장에 대한 지지는 윤 대통령의 장외 여론전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부지방법원 폭력 사태와 관련해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달라"면서 "경찰도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가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국정 혼란 상황에서 오로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이러한 정당한 목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특히 "사법 절차에서 최선을 다해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과 정당성을 밝힐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옥중 정치를 통해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수사기관의 문제점을 지속해서 부각해 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17일엔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저는 구치소에서 잘 있다"면서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며 말했다.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공덕오거리를 지나는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공덕오거리를 지나는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 대통령은 지난달 탄핵 소추 직전 담화에서도 계엄의 정당성과 내란 불성립 등을 강하게 호소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같은 기조는 15일 윤 대통령의 체포 당일 나온 계엄 관련 6번째 담화에도 담겼다.

윤 대통령은 "이 나라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 국민을 기만하는,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3분짜리 짧은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불법'이라는 단어만 모두 5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층을 모으고, 높아진 지지율이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를 다시 뒷받침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여론전이 법적 다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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