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끌어당기는 이커머스…장밋빛 전망은 아직

입력 2025-02-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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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ㆍ컬리, 입점 브랜드 확대...쿠팡, 해외 플랫폼 인수 등 덩치 키우기

SSG닷컴ㆍ11번가도 명품 전문관 각각 운영
매출 성장ㆍ적자 폭 줄이며 신성장동력 삼기
1세대 명품 플랫폼 하락세…비관론도 적잖아

▲롯데온의 명품 전문관 '온 앤 더 럭셔리' (사진제공=롯데온)
▲롯데온의 명품 전문관 '온 앤 더 럭셔리' (사진제공=롯데온)

이커머스 업계가 수익성 강화의 일환으로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사업 초기인 만큼 아직 성장세는 나쁘진 않지만 명품 소비 자체가 코로나19 이후 꺾이면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2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 쿠팡, 컬리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명품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계열 이커머스 롯데온은 2월부터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자사 입점을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ETRO)', '스카로쏘(SCAROSSO)'를 비롯해 '아르마니', '비비안웨스트우드', '디젤', '토리버치'의 시계와 주얼리 상품을 도입해 판매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 쿠팡도 지난해 10월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R.LUX)’를 론칭하고 같은 해 초에는 세계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컬리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버버리 등 해외 명품을 판매 중이다. 취급하는 브랜드는 30여 개, 상품은 990여 개에 달한다.

SSG닷컴과 11번가 등도 명품 전문관 ‘SSG.COM 럭셔리’와 ‘우아럭스’를 각각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이처럼 명품을 강화하는 것은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고객층 확대와 포화한 시장 속 성장을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명품의 경우 불황에도 비교적 경기를 덜 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대부분의 명품 사업이 초기인 만큼 성장세도 나쁘지 않다. 롯데온의 럭셔리 쇼룸의 경우 지난해 11월 오픈 이후 월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주문 건수도 매달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2년 9월부터 운영 중인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도 연평균 2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도 위기였던 파페치도 쿠팡이 인수한 후 영업손실을 줄이고 있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파페치의 조정 상각전영업손실(EBITDA)은 2분기 424억 원(3100만 달러)에서 3분기 27억 원(200만 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이커머스들의 명품 사업 확대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을 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시기 성장했던 국내 1세대 명품 플랫폼들이 현재 일제히 적자를 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로 불렸던 국내 3사의 2023년 실적을 보면 머스트잇은 79억 원, 트렌비는 31억 원, 발란은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트렌비와 발란의 경우 2022년 900억 원에 달했던 매출이 2023년 400억 원 안팎으로 반토막 나기도 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꺾이면서 사업을 접은 곳도 있다. 이랜드글로벌은 지난해 12월 말 온라인 명품 플랫폼 ‘럭셔리갤러리’의 운영을 종료했다.

이처럼 명품의 인기가 이전에 비해 시들해지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명품을 확대하면서도 고민이 적지 않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고객 특성상 MZ 세대가 선호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명품 카테고리를 늘리는 추세"라며 "실제 수요는 있지만 국내에서 접하긴 어려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차별화를 두면서 천천히 파이를 키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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