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 변압기 제조기업 제룡전기가 대량 생산 능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을 중심으로 고정 거래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산 변압기가 기피되면서 미국 수출이 전체 매출에 90%를 수출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룡전기는 미국 전력망 인프라 확대 이후 검증된 생산 능력과 기술지원 등으로 고정적인 거래를 원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다.
이 회사는 배전변압기 제조사 중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생산능력과 품질관리 능력이 인정받아 전체 매출액의 90%가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제룡전기가 주력인 미국은 전력망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북미 시장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 미국 정부는 최근 고용량 전력망 설치와 시스템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 설치된 변압기의 70%가량이 25~30여 년 전에 설치돼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함께 전력 소비량이 높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제조시설까지 투자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송배전 인프라 필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산 변압기가 기피되고, 한국산 변압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재 미국 변압기 시장 한국산 변압기는 캐나다를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차지고 하는 멕시코를 바짝 추격하면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650kVA 이하 변압기 미국 유입변압기 수입금액으로 멕시코는 32%, 한국산 변압기는 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고 있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시스템을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최대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전력망은 AI 기술 발전, 북미의 노후 전력망 교체,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도 초고압부터 중저압 전력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룡전기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토대로 실적 안정화를 위한 고정 거래처 확보에 나선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627억 원(잠정치)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78억 원으로 39.4% 늘었다.
제룡전기 측은 “탄소 저감 사회로의 전환 가속화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와 전력망 노후화에 따라 북미시장 공략으로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