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쟁사 앞서기 위한 삼성 TV 기술력 강조
다양한 크기와 해상도로 연내 출시 검토
삼성전자가 차세대 'RGB 마이크로 LED TV'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궁극의 디스플레이 기술’로 불리는 '마이크로 LED TV'보다도 한 단계 진화한, 기술력의 결정체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RGB 마이크로 TV 출시를 통해 차세대 TV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4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RGB 마이크로 LED TV의 연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출시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특허청에 'Micro RGB(마이크로 RGB)'란 상표권도 출원했다.
RGB 마이크로 LED TV는 올해 CES 2025에서 조용하게 선보였던 제품이다.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다보니 당장 소비자에게 알린다기 보다,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RGB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마이크로 LED TV의 고급형 버전으로, 색상 정확도와 화질이 더 우수하지만 제조 비용과 기술적 난이도가 더 높다.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마이크로 LED TV는 초소형 LED 칩을 픽셀 단위로 배열해 화면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개별 픽셀이 적색(R), 녹색(G), 청색(B) LED 칩을 따로 갖고 있지 않고, 청색 마이크로 LED와 색 변환 층을 토대로 색을 구현한다. 높은 밝기와 명암비가 강점이며, OLED TV보다 더 밝고 번인(잔상) 현상이 없다.
반면 RGB 마이크로 LED TV는 각 픽셀에 R, G, B LED칩이 별도로 배치돼 있다. 이에 따라 색상 정확도가 매우 높고, 밝기와 명암비가 우수하다. 특히 픽셀 간 간격이 극도로 좁아 마이크로 LED TV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물론 제조공정이 더 복잡하고, 비용이 매우 높다는 건 단점이다.
연내 삼성전자는 RGB 마이크로 LED TV 75형, 85형(4K 해상도), 98인치(8K 해상도) 등 다양한 크기와 해상도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차세대 RGB 마이크로 LED TV를 통해 중국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청두천현광전유한공사가 약 30억 위안(5933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마이크로 LED 양산 라인이 지난해 연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중국 대표 가전업체 TCL과 하이센스는 최근 ‘CES 2025’에서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를 각각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RGB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마이크로 LED 기술에 RGB 서브픽셀을 적용해 색 재현력을 향상시킨 차세대 TV"라며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가능하고, 높은 밝기와 넓은 색 영역을 제공해 더욱 생생하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