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3위 ‘폐렴’…“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큰코다쳐” [e건강~쏙]

입력 2025-02-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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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증상 유사…폐렴구균 백신 맞는 게 최선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감기와 유사한 증상인 폐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지만, 국내 사망 원인 3위인 만큼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 겨울 독감이 유례없을 정도로 유행하고 있어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2차 폐렴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겨울은 차가운 날씨와 건조한 공기로 인해 호흡기 질환 환자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3년 폐렴 사망자 수는 2만9422명으로 암(8만5271명), 심장질환(3만3147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2만4194명)보다도 많았다. 하루 평균 80.6명이 폐렴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 및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에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 흔한 증상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렴이 진행되면서 패혈증, 호흡곤란, 쇼크 등이 생길 수 있고 폐의 부분적인 합병증으로는 기류나 기흉, 폐농양 등이 동반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고열과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한 기침 그리고 누런 가래가 나타난다면 폐렴을 의심하고 진료받아야 한다. 노인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린다면 혹시 폐렴이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흉부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을 자세히 확인하려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다. 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가래) 배양검사와 혈액 및 소변에서 혈청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 배양검사를 하더라도 균이 확인되기까지는 최소 3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 당뇨병·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난다”라며 “폐렴이 백신으로 100% 예방이 되지는 않지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 주기에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폐렴구균 백신을 꼭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94%에 달하지만, 65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23%에 불과하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 교수는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으로 인해 면역력이 낮은 어르신의 경우 합병증으로 2차 폐렴이 발생하기 쉽다. 폐렴이 발생하면 독감만 있을 때보다 치료도 어렵고 사망률도 급격히 올라가 위험할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간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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