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최상목 대행, 국가 AI위원장 대행해야”
“전략 기술 분야 병역특례 법안 공동발의” 예고
AI 업계 “모든 기업 AI 개발자 부족 현상” 지적
“AI 1세대서 2세대로 전환…GPU 확보가 관건”
‘딥시크(DeepSeek) 쇼크’ 대응하기 위해 AI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촉구한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에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부재로 공석인 국가 AI 위원장을 대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AI 인재 양성을 위해 전략기술 분야 병역특례를 위한 법안을 공동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AI 투자 전략에 대해 AI 업계에선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전력이나 부지에 대한 인허가 패스트트랙,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 확보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AI 2강’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틈새 전략으로 AI 전략의 방향을 온디바이스 AI 중심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AI진흥태스크포스(TF) 단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 “최상목 대행에게 요구한다. 내란 우두머리 대행을 하지 말고 국가 AI 위원장을 대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 AI 위원회가 만들어진 지 5개월째인데 회의가 한 번도 없다. 국가 AI 위원장은 지금 구속 상태에 있다”며 “마크롱이 움직이고 트럼프가 움직이고 있지 않나. 한국은 사령탑이 정부의 사령탑이 없는 형국이어서 이 점을 한번 촉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AI 인재 육성을 위해 병역 특례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오늘 참석한 의원들이 공동으로 전략 기술 분야 병역특례를 공동 발의해서 한 번 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I 관련 현업 관계자들은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AI 2강’에 이어 3강에 들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 인재 양성을 위해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로 공감했다.
특히 AI 생태계 확보를 위해 전력이나 부지에 대한 인허가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영선 SKT Global 사업개발실 부사장은 “현재 모든 기업은 AI 개발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SK텔레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다양한 AI 혁신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관점에서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GPU 공급 부족은 계속 심화가 되고 있고 스타트업들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에 AI 컴퓨팅 정책이나 고성능 컴퓨팅 지원 사업 등은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방향”이라며 “전력이나 부지에 대한 인허가, 인허가에 대한 패스트트랙이나 컴퓨팅 지원 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등 조금 더 속도를 빠르게 하고 규모를 크게 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성형 AI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서 데이터 센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은 “이제 싸움은 사고형 씽킹 AI를 누가 얼마만큼 강력하게 잘 만들어 가느냐가 관건이다. 에너지를 얼마만큼 잘 확보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씽킹 AI로 넘어가게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GPU를 얼마만큼 많이 확보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 센터를 얼마큼 잘 만들 수 있고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까지 포함해 클라우드 역량이 얼마나 뛰어나느냐가 결국 생성형 AI 전체 생태계의 기저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씽킹 AI를 얼마큼 잘 확보하느냐가 AI 에이전트 시대의 주도권 싸움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대한 자본력을 동원한 미국과 중국의 AI 산업 전략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AI 전략의 방향을 고성능 GPU 확보보다 온디바이스 AI 중심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홍섭 마음AI대표는 “딥시크 팀은 제가 조사를 해 보니 한 2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어디도 그렇게 많은 AI 인재들을 데리고 있을 수 있는 조직이 없다”며 “20억에 스카웃을 하려고 했는데도 안 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인재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Blackwel)은 미국의 5대 빅테크에만 공급이 된다고 한다. 엔지니어링과 자본의 싸움에서 자본을 가지고 하는 싸움을 우리가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하고 중국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g3가 되겠다 이제 이렇게 전략을 수립하는 것보다는 하이 엔지니어링의 싸움인 온디바이스 AI가 가장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딥시크의 등장 후 정치권에선 AI 인재 육성책 내놔야 한다는 지적 쏟아지고 있다. 당장 연초 추경안에 AI 예산 편성하자는 데 여야 일각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일 AI 추경 편성 요청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며칠 전 중국 기업의 딥시크 공개 후 우리를 포함한 전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기술경쟁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경에 대대적인 인공지능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도 AI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AI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10조 원 규모의 AI 추경을 포함한 20조 원 규모의 민생 추경의 긴급 추진을 요청한 상태다. 오세훈 시장도 AI 인재 1만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