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3명 "정치 성향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 못 해"

입력 2025-02-0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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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국민 5명 중 3명은 자신과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에 따르면, 보사연이 최근 발행한 ‘이슈 앤 포커스’ 제452호에는 이 같은 내용의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곽윤경 부연구위원)’ 보고서가 실렸다. 연구진은 2023년 ‘사회통합 실태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를 살피고 사회통합도 제고를 위한 시사점을 도출했다.

먼저 사회갈등은 사회구조와 특정 맥락에서 희소하거나 양립할 수 없는 사회적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집단 간 대립과 긴장, 또는 이해관계와 신념, 가치관이 충돌하는 균열의 상태로 정의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름’ 답변을 제외한 사회갈등 심각성에 대한 인식(4점 척도) 평균점수는 2019년 2.9점에서 2021년 2.89점, 2022년 2.85점으로 낮아졌으나, 2023년 2.93점으로 올랐다.

사회갈등 유형별로 한국인은 진보·보수 간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했다. 2023년 평균점수는 3.42점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갈등(3.07점), 경영자와 노동자 간 갈등(2.97점),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간 갈등(2.94점),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 간 갈등(2.69점), 여성과 남성 간 강등(2.53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정치 영역 갈등은 다른 사람과 교제 의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자신과 정치 성향이 다른 이와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할 의향이 없는 사람은 71.4%에 달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이와 연애·결혼할 의향이 없는 사람도 58.2%로 절반을 넘었다. 정치 성향이 다른 친구·지인과 술자리에 함께할 의향이 없는 사람은 33.0%로 나타났다.

집단별로는 여성, 노년층, 중졸 이하, 소득 1분위 집단, 주관적 소득계층이 낮은 집단에서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술자리, 연애·결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같이할 의향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정치 성향이 다른 친구·지인과 술자리를 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노년에서 41.9%, 중졸 이하에서 48.5%, 소득 1분위(하위 20%)에서 40.0%, 주관적 소득계층 하층에서 39.4%에 달했다. 연애·결혼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중졸 이하 집단(71.5%)에서 두드러졌다. 이들은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같이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82.9%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사회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56.0%)와 국회·정당(22.0%)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사회갈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는 주체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았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41.9%, 국회·정당에 대한 신뢰도는 22.6%에 그쳤다. 오히려 해결 주체에서 뒷순위인 기업과 교육계에 대한 신뢰도가 70.8%, 69.7%로 높은 편이었다.

연구진은 “사회갈등 완화 및 관리를 위해 정부와 국회·정당의 신뢰도 제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교류를 위해서는 소통 및 대화 채널이 필요하고, 사회갈등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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