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관련 산업 수혜 효과를 누리던 경기 이천시 아파트값 낙폭이 심상찮다. 업황 불황에 수도권 집값 내림세가 겹치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3일 기준 이천 아파트값 변동률은 –0.50%를 기록했다. 이는 안성시(-0.55%)에 이어 경기 지역 내 하락률 2위 수준의 낙폭이다. 하락률 3위인 용인시 처인구는 –0.26%에 그쳤다. 3일 기준 경기지역 전체 낙폭은 –0.05% 수준이다.
이천시에는 SK하이닉스 본사가 들어서 대표적인 반도체 도시로 꼽힌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기대감으로 평택시와 용인시 등 이천을 포함한 ‘반세권’(반도체+영향권) 도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신규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지연되면서 반세권 일대 아파트값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천롯데캐슬골드스카이’ 전용면적 84㎡형은 5억335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19일 같은 평형이 5억87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000만 원 이상 하락했다.
또 평택에선 지난달 31일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같은 평형이 지난해 12월 29일 거래가 8억 원보다 3000만 원 하락한 7억7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3일 기준으로 경기지역 내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권에 오른 지역은 과천시(0.17%)와 하남시(0.03%), 용인 수지구(0.02%), 수원 영통구(0.02%) 등으로 조사됐다.
주로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유지됐다. 과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59㎡형은 지난달 15일 신고가 수준인 17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7일에는 전용 131㎡형이 28억2000만 원에 팔렸는데 이는 신고가인 28억5000만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편 경기지역 전셋값은 3일 기준으로 안성시(-0.32%), 광명시(-0.18%), 이천시(-0.18%), 광주시(-0.07%), 안양시 만안구(-0.05%) 순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과천시(0.44%), 수원시 권선구(0.3%), 용인시 수지구(0.24%) 등은 전셋값 상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