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금리 6개월보다 낮아
금리 인하기, 역전 현상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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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개월 만기보다 금리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과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3%, 3.15%로 6개월 만기 상품보다 각각 0.05%포인트(p) 낮았다. 카카오뱅크, SH수협은행의 1년 만기 상품(3.1%)도 6개월 만기 상품보다 0.1%p 낮았다.
광주은행의 The플러스예금과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의 1년 만기 상품 최고 금리(3%) 역시 6개월 만기(3.1%)보다 0.1%p 낮다. IBK기업은행 1석7조통장의 1년 만기 상품(2.70%)은 6개월(2.76) 보다 0.06%p 낮았으며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상품 최고 금리가 2.9%로 6개월 만기 상품보다 0.1%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금리는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높게 설정된다. 고객이 돈을 오래 맡길수록 은행의 자금 운용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준금리 하락으로 자금의 유동성이 중요해지면서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금리가 장기물이 단기물 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채 6개월물이 1년물보다 금리가 높다. 이를 반영하다 보니 예금 금리도 역전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 상품 위주의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일 떨어지면서 잔액도 감소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22조2998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7918억 원 줄었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이후 금리가 추가 하락하기 전에 가입하려는 이른바 '막차 수요'가 11월까지 이어졌지만, 예금 금리가 연 3% 초반대까지 하락하자 예금의 투자 매력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금이나 채권, 달러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