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계정 기본 설정·연락 가능 범위 제한·민감한 콘텐츠 관리·시간 관리
![▲11일 인스타그램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청소년 계정(Teen Accounts)’ 출시 기념 미디어 브리핑에서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청소년 계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스타그램)](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42241_2135412_1200_720.jpg)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하고 있는 ‘청소년 계정’ 정책을 향후 페이스북 등 메타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스타그램은 11일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소년 계정’ 취지와 기능에 대해 발표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청소년 계정은 우선 인스타그램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앱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의 과도한 인스타그램 사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등을 제한하기 위해 도입한 청소년 계정은 이달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 세계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청소년이 인스타그램에 가입할 경우 계정이 비공개로 설정되며, 팔로우한 이용자들과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청소년 계정의 주요 특징이다. 또한 부모의 통제권을 대폭 확대했다. 부모가 자녀의 인스타그램 사용시간을 관리하고 자녀가 채팅을 나누는 계정 등을 확인하고 자녀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하루 60분 이상 앱을 이용하면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되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용 제한 모드가 자동 설정된다. 이 시간 동안에는 알림이 꺼지고 DM에 자동 답장이 전송되며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제한 시간에 도달했을 때 앱을 차단할지는 부모가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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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청소년들 불편이 커지면 대체 앱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아담 CEO는 “제한이 너무 많으면 10대들이 보호조치를 우회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그러므로 부모에게 권한을 주는 것과 과도하게 청소년들이 우회하지 않도록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콘텐츠 관리도 가장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청소년 계정은 검색 결과와 탐색 탭, 릴스, 피드의 추천 콘텐츠에서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가 덜 보이도록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했다. 아담 CEO는 “AI는 청소년들에게 적절하지 않은 콘텐츠를 판단하는 데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은 청소년들의 안전을 보다 강력하게 보호하기 위한 청소년 계정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글 애플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담 CEO는 “인스타그램도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앱 차원에서 연령을 인증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애플이나 구글 등 운영체제(OS)나 디바이스 단계에서 보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기를 구입하며 부모가 생년월일을 입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OS에 더 정확한 정보가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며 “(온라인 환경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OS사업자들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