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영업이익만 소폭 줄어
현대백, 매출·이익 동반 상승
국내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지난해 실적 관련 희비가 묘하게 엇갈렸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하며 안도했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침체가 올해도 계속 될 전망이라, 백화점업계는 점포 리뉴얼을 통해 고객 지갑을 열겠다는 목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3조2036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61억 원으로 19.9%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매출은 2조64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4055억 원이었다.
빅 3중 유일하게 현대백화점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하며 선방했다. 작년 매출은 2조43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89억 원으로 0.8%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백화점 빅3의 저조한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 영향이 크다.
통상임금 기준이 넓어지면서 기업은 직원 퇴직금 등으로 쌓아야 할 충당부채가 일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통상임금 및 일회성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침체는 백화점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작년 기준 백화점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6.2% 줄었다. 2022년 15.8%, 2023년 2.2%의 연간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백화점업계는 올해에도 소비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식품관을 비롯해 본관 리뉴얼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잠실을 롯데타운화시켜, 매출 신장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작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이어 롯데백화점은 본점 명품관 리뉴얼·K-패션관 조성하고 인천점도 키즈관, 패션관 등을 추가로 새단장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에 이어 타임빌라스 군산을 통해 쇼핑몰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에도 강남점 식품관 새단장을 비롯해 본점 헤리티지 건물 신규 오픈과 본·신관 리뉴얼에 속도를 낸다. 이외에도 각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상권별로 맞춤 브랜드를 적용,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을 잡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은 더 현대 서울 성공 방정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내에 신규 출점하는 커넥트 현대 청주가 대표적이다. 커넥트 현대는 백화점의 프리미엄, 아울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 요소를 결합한 도심형 복합쇼핑몰이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영업 종료하고 9월 커넥트 현대 부산으로 리뉴얼 한 바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에 이어 작년 연말 성수기 시즌 정치적·사회적 이슈로 소비 침체가 더욱 심화된 경향을 보였다”며 “실적 개선을 위한 점포 리뉴얼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