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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에 따라 점점 불안도 가중되어 온다. 정신과적 상담도 갈수록 그럴 듯하게 잘하는 것이 아닌가. 머지않아 내 직업도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신문사에서 글을 써 달라는 청탁이 계속 들어올까. 아닐 것 같다. 내 두 아이들이 미래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어려울지도.
그런데, 이젠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릴 수 없듯이, AI를 이용한 삶은 인류에게 피할 수 없는 길이 된 것 같다. 산업혁명으로 가내 수공업의 몰락이 왔으나, 더 많은 직업군이 창출되었고, PC 발전으로 인해 사무자동화가 도입되었으나 사무실에는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할 일거리가 쌓여 있었듯이, AI와 상생하며 인간이 할 일거리도 생겨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인류는 항상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념에 빠지며, 글을 쓰다 문득 스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하든 모든 인류의 생은 시한부야. 우리 모두 결국 흙으로 돌아가고, 소멸되는 것이지.’‘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마감 시간에 쫓겨 글을 쓰는 내 자신의 모습,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지금, 신문사에서 내 글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거면 된 것이다. 어두워진 창밖을 보며, 경구처럼 환자들과 같이 외쳤던 말을 다시 떠올려 본다.
“우리에게 확실한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지금, 여기’입니다!” 최영훈 일산연세마음상담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