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덕분에”...늘어난 K푸드 ‘3조 클럽’

입력 2025-02-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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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품업계 ‘3조 클럽’ 9곳서 11곳으로…오리온ㆍ풀무원 입성
비결은 ‘해외사업’…역대급 K푸드 인기에 현지법인 매출도 호조세
내수 한계 속 너도나도 해외로…공장 세우고 현지화 상품도 출시

▲풀무원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튼 두부공장 전경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튼 두부공장 전경 (사진제공=풀무원)

내수 부진 속 성장 한계에 놓인 국내 식품기업들이 해외시장을 동아줄로 삼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해외 수출을 발판으로 외형을 키운 ‘3조 클럽’이 10여 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에도 미국 관세 이슈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품기업들의 해외 공략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식품 기업 중 지난해 연 매출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선 업체는 11곳(△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농심 △SPC삼립 △오뚜기 △CJ프레시웨이 △풀무원 △오리온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올해 3조 클럽에는 풀무원과 오리온이 입성하며 처음으로 10여 곳을 넘어섰다. 창사 40년 만에 3조 클럽에 가입한 풀무원의 연 매출은 3조2137억 원, 영업이익은 9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48.6% 증가했다. 풀무원 측은 “식품 서비스 부문 성장과 이익 확대, 해외사업 성장 및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오리온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식품기업들의 호실적은 국내보다 전세계에서의 K푸드 수요에 발맞춰 들썩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12억4845만 달러(한화 약 1조82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라면 뿐 아니라 쌀가공식품(38.4%), 과자(17.4%), 음료(15.8%), 김치(5.2%), 소스류(4.1%)도 증가하는 등 국내 식품류 수출 성과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식품기업들이 한국식품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대형시장을 중심으로 활로를 적극 개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는 물론, 온라인채널인 아마존 등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법인에서만 두부 매출 성장률 12%대를 기록한 풀무원은 “해외사업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미국 법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자평했다.

▲펩시-콜라(PCPPI : 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펩시-콜라(PCPPI : 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식품업체들이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해외에 직접 공장을 세우고 현지화에 방점을 찍은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도 높다. 이를 통해 현지 수요에 보다 적극 대응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미국 관세와 원자재가격 상승 이슈가 점철된 상황에서 현지 생산에 따른 공급망 이점도 활용할 수 있다.

내수 한계가 명확한 가운데 국내 식품기업들의 해외 공장 설립 및 확장 예고도 줄을 잇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SPC그룹도 미국 텍사스주에 제빵공장 투자를 확정지었다. 삼양식품은 2027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고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를 '해외 첫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 감소와 식문화 변화, 고물가 흐름 속 내수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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