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거물 그리핀 “美성장 위협할 것”
감세 내세우지만, 미국인 세 부담 더 커질 듯
車업계, IRA 세액공제 폐지 추진에도 비상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팔리 CEO는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놓고는 한국을 거론하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는 미국 산업에 우리가 본 적 없던 구멍을 낼 것”이라며 “이는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에 해당하지 않는 150만~200만 대의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과 일본, 유럽 기업의 고삐를 풀어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산업을 강화하고 더 많은 생산을 이곳에 유치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면서도 “현 정권이 이를 달성할 수 있다면 가장 대표적 성과 중 하나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큰 비용과 많은 혼란”이라고 성토했다.
헤지펀드업계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CEO는 이날 UBS그룹이 플로리다주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경제성장을 위협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이 새로운 무역 동맹을 찾도록 강요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와 동맹국 간 관세 역학으로 인해 발생한 불확실성과 혼란은 성장에 방해가 된다”며 “특히 다국적 기업이 향후 5년, 10년, 더 나아가 20년 등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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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트럼프의 과장되고 공격적인 발언은 이미 피해를 줬다”며 “이런 폭탄 발언에 의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이는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감세를 내세우고 있지만 관세 인상으로 미국인 세금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싱크탱크 택스파운데이션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범위가 1기 정부 때보다 확대됨에 따라 올해 미국 가구당 평균 세금이 800달러(약 116만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택스파운데이션의 에리카 요크 연방 세금정책 부사장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에서 만든 모든 제품도 이제 타격을 받게 된다”며 “이는 소비재가 1차 무역 전쟁 당시 대부분 보호받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폭의 확전”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자동차 세액공제 정책을 폐지하려는 것에도 비상이 걸렸다.
팔리 CEO는 “포드는 오하이오, 미시간, 켄터키, 테네시에서 배터리와 전기차를 생산하는 공장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며 “공화당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과 대출을 지원책에 할당한 바이든 시대 법안을 폐지한다면 그곳 일자리 상당 부분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세액공제에 대한 일방적이면서 전면적 폐지가 아닌 단계적 폐지로 유도하기 위해 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에게 로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전기차 지원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주 미 교통부는 전기차 충전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각 주의 전기차 충전 계획 승인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상원 환경·공공사업 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의원 9명은 “당국의 조치는 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GM과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 전기자동차협회(EDTA)는 교통부에 “(지출) 프로그램의 중요한 작업을 신속하게 재개하고 진일보한 교통을 위한 지역·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인프라에 투자해 온 주와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