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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출현으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2021년 2월을 고점으로 반 토막 났던 홍콩 H지수는 올해 들어 13%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17일 중국판 M7(매그니피센트 7) 기업으로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비야디, 메이퇀, SMIC, 레노보를 선정하며 AI 산업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출현은 중국의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AI 응용 확대에 따른 신생 산업 부상과 기존 산업의 생산성 향상, 청년들의 자신감이 개선되며 높은 실업률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딥시크의 성공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속에서도 이루어진 성과"라며 "중국 정부에게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국의 이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판 M7 기업들은 2023년부터 항셍테크 지수를 아웃퍼폼 중이다. 특히 올해 들어 딥시크 부상에 기술주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중국 M7 지수는 연초 대비 31% 상승했고, 같은 기간 미국 M7 기업 상승률(4.0%)을 큰 폭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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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물론 미국 기업의 절대 이익 규모가 중국 기업을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중국기업의 빠른 AI 응용 확산으로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축소해가는 과정들이 중국 M7의 중장기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가 조정 시마다 중국 M7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