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대 은행 중국 이익 3370만 달러에 불과
미 규제·중 경기침체·미중 무역전쟁 영향 등 타격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대형 IB들은 최근 2년간 대출, 거래, 투자 등 중국에 대한 노출액을 5분의 1가량 축소했다.
또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주요 글로벌 은행 4곳의 2023년 기준 중국 내 총 순이익은 3370만 달러(약 480억 원)에 그쳤다. 이는 2030년까지 총 90억 달러의 이익을 달성하겠다고 했던 진출 초창기 월가 전체 목표에 크게 못 미친다.
블룸버그는 외국 은행 중 어느 곳도 중국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알렸다. 가령 골드만삭스 증권 부문은 2023년까지 5년 동안 중국에서 6700만 달러의 순익을 냈는데,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이 은행이 보고한 130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순익의 0.5%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월가 은행들의 중국에서 퇴각 조짐이 최근 2년 동안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여러 차례의 구조조정을 거친 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더는 줄일 수 없을 정도로 인력을 감축했으며, 현재는 중국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인력만 유지한 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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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정 강화하고 있으며 규정 또한 모호한 것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 경제는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그 여파로 중국 증시는 최근 4년 중 3년 동안 폭락했으며, 대규모 기업공개(IPO) 물량은 찾기 어렵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이 발발하면서 양국의 긴장이 고조, 월가의 중국 사업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중국 시장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골드만삭스가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구상했던 시기의 거침없는 낙관론과는 대조적으로, 지금의 분위기는 암울하다”면서 “이제 그러한 야심 찬 계획들은 산산조각 난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