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등 기자간담회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 규모가 두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함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가우라브 굽타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18% 성장했으나 올해에도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2030년이나 2031년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가 계속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프로세서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산업 투자 규모는 7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2027년에는 8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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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타 애널리스트는 “AI가 중단기적으로 반도체 시장 성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실리콘 포토닉스(Si-Photonics)와 어드밴스패키징 공정에서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도 자율주행 차량 기술 진화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시장 약세로 낸드 플래시 가격이 다소 하락하겠으나, 하반기 공급 조정으로 가격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반도체에서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2028년 전체 D램 시장에서 30.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HBM이 지난해 매출 119억 달러, 성장률 318.5%를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198억 달러, 성장률 66.9%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년부터는 성장률이 매년 22%, 8%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락 청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니어 디렉터는 반도체와 장비 시장에 대해 다뤘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가격 책정 이슈가 있는데, 올해 1분기와 2분기 중반까지 가격이 다소 감소하고 올해 중반부터는 회복세를 보이며 강력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청 디렉터도 “중장기적으로 AI가 반도체산업의 주요 동력이 되고 매출과 투자, 장비, 소재 등 모든 분야에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기업의 D램 생산 능력(캐파)는 2023~2025년 강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2026년 이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 플래시는 올해까지 투자 부족으로 성장세가 정체하겠으나, 내년부터는 기술 전환과 신규 생산 능력 확보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에서도 올해까지는 안정적인 투자를 유지하다가, 내년부터는 신규 생산라인 투자로 생산 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대만의 반도체 산업 투자 규모와 우리나라 기업의 선단 공정 기술 확보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