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故 오요안나 사건’ 두고 신경전…“청문회 열자” “정치공세”

與 “방송계 뿌리 깊은 악습 관련…정치적 이념 들어가면 안 돼”
野 “청문회, 민주당이 거부하는 것처럼…안 할 이유 없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호영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2.20. (연합뉴스)

여야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현안질의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를 반대하고 있다며 필요성을 주장했고, 야당은 추가 협의를 통해 청문회를 열면 된다며 정치공세를 펼치지 말라고 반박했다.

환노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오 씨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정부 대책 등을 주제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며 야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우재준 의원은 “이 사건의 중요도는 국정감사 때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하니 팜 씨가 나왔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이 문제는 MBC의 뿌리 깊은 근로문화와 방송계의 뿌리 깊은 악습과 관련됐기에 아주 중요한데도 MBC 사건이기에 청문회가 진행되지 않고 간략한 업무보고만 하는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이고, 정치적 이념이 들어가면 안 된다”며 “민주당이 왜 청문회를 열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 현안질의로는 부족하고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이자 의원도 야당을 향해 “MBC 청문회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과도한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이 마치 청문회를 민주당이 거부해서 개최되지 않은 것처럼 말한다”며 “정치공세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언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서 적극 의지를 가지면 그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박홍배 의원은 “야당은 (청문회 개최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들에 대해 여야가 수시로 만나 협의하고 서로의 전화를 잘 받고, 구체적으로 어떤 청문회를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안호영 환노위원장도 “청문회를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오늘 현안질의를 통해 청문회 여부나 범위 등을 여야 간사가 협의해 논의하면 된다”고 했다.

질의에 출석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에 대해 “기성세대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감독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