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등 자체 가자지구 재건 계획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소유 및 재건 구상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하는 게 아니라 이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제적 반발 진화에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구상(FII)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지난 50년간 제안된 것들과는 다른 해결책을 시도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킨 뒤 휴양지로 재건하는 계획을 언급, 국제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범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왜곡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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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팔레스타인 주민)퇴거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을 때는 광범위한 (지역) 정리와 상상력, 훌륭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모든 사람의 생각을 뒤흔들어 무엇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인지 생각해보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탄약은 흩어진 상황”이라며 “그들(주민)이 그곳의 집에서 살기를 원할까, 아니면 더 나은 곳에 정착해 재정 여력이나 일자리가 개선될 기회를 얻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트럼프 구상에 반감이 있는 아랍국가 정상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리마 빈트 반다르 알사우드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정책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요르단 등 다른 아랍국가와 함께 자체적인 가자지구 재건 구상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