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힙 합쳐 민주당 승리 만들자”
이 “정치는 개인사업 아냐…朴 역할 있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이재명(非明·비명)계 인사인 박용진 전 의원과 만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박 전 의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힘을 합쳐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자”고 답했다.
이 대표는 21일 정오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박 전 의원과 식사를 함께 했다. 지난해 이른바 ‘비명횡사’(비명계의 총선 공천 대거 탈락) 공천이 있고 난 뒤 이 대표와 박 전 의원의 오찬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기대선 국면이 다가오는 상황에 박 전 의원은 비명계 야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식당엔 박 전 의원이 파란 넥타이를 매고 먼저 도착했다. 약 10분 뒤 이 대표가 식당 안으로 들어왔고, 박 전 의원에게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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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박 전 의원은 “힘들긴 하다.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한텐 모진 기억이고 (그래도)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정치라고 하는 게 개인사업이 아니고 국민을 위해 하는 공적인 역할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그 속에 박 전 의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한번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박 전 의원은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운 개인 감정이 자리해선 안 된다고 본다”며 “국민들이 제일 힘드니 민주당이 그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박 전 의원은 또 “정치인에겐 3가지 용기가 있다”며 “자기 권한을 적대하는 것,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노’(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대의를 위해 상대 당이든 경쟁자든 손 내밀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오면서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며 “대의명분 앞에 모든 걸 다 털고 미래로 나가 힘을 합쳐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할 일이 제일 많다. 말씀하신 것처럼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 파시즘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걸 차단해나가는 데 이 대표와 저, 민주당에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