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는 이번 주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반도체와 방산 종목 간 수급 로테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24일 예상했다.
김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발언,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주요 연방준비은행 인사 발언,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수 지속 여부, 공매도 재개, 헌재 판결 등 국내 고유 이벤트 등에 영향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크로보다는 트럼프 관세 뉴스가 단기적인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언급처럼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임박해오고 있다"며 "그 가운데 스콧 베셋트 재무장관이 '더티 15'국가에 표적화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으로 구체적인 국가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 유럽, 중국 등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 중인 국가들이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과 업종 로테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난주 외국인은 2조7000억 원대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이 중 대부분을 반도체(2조4000억 원)에 할당하면서 해당 종목이 주가를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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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기대되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반도체와 방산 간의 수급 로테이션은 빈번하게 일어날 전망"이라며 "반도체는 업황 조기 해빙 기대감 속 마이크론 실적 호재로 지난주 성과가 좋기는 했으나 지난 금요일 마진 우려로 마이크론이 급락한 게 단기 변수로 떠오른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방산주는 특정 기업의 유상증자라는 단기 악재에 노출됐으나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주요국들의 구조적인 방위비 지출 증가라는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탄핵심판 선고 기일, 3월 31일 공매도 재개 등 국내 고유의 이벤트를 둘러싼 대기심리가 주도주들의 수급에 일시적인 노이즈를 만들어낼 소지가 있다"며 "더 나아가 주도주의 지속력을 결정하는 것은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월부터 시작되는 1분기 실적시즌 전까지 반도체, 방산, 조선 등 기존 주력 업종간 로테이션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