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유례없이 빠른 산불 확산으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기관이 진화역량을 결집해 산불 확산을 저지하고 추가적인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울산‧경북‧경남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소방청 등 20개 중앙행정기관과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2개 공기업, 17개 시·도가 참석했다. 회의에선 산불이 발생한 경북의 주민 대피상황과 산불 대응 상황, 기관별 대처계획 등이 논의됐다.
행안부에 따르면, 22일에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은 25일 오후부터 불어온 강한 서풍으로 인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동쪽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의성·안동 산불로 이날 7시 기준 경북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산림 1만5158헥타르(ha), 주택 등 145동의 시설이 불에 탔다. 정부는 가용한 산불 진화 헬기·장비·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동시 발효되는 악조건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22일 12개 시·도에 발령한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전날 16시 전국으로 확대했고, 소방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추가 발동했다. 경찰은 갑호 비상을 발령해 기동대를 추가 지원했다. 의성, 안동, 청송 등 지역주민 약 2만3000명은 관내 체육관 등 임시주거시설로 긴급 대피했다. 산림청은 민가, 병원 등 인명피해 우려 시설을 중심으로 고성능 산불 진화차 20대를 동원해 지연제 45톤을 살포하고 있다. 국방부는 산림청·소방청 등 유관기관 산불 진화 헬기의 항공유류(206회, 40만1893ℓ)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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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1일부터 6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중 2개 산불은 진화가 완료됐으나,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 울산 울주 언양 산불은 아직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불로 총 18명이 숨지고, 19명이 중경상은 입었으며, 건물 209개소가 불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