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혁신'' 진옥동 ''성장'' 임종룡 ''신뢰''
윤호영 카뱅 대표, 주총서 '5연임' 확정

국내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혁신'과 '밸류업',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하고 올해 경영 전략과 핵심 과제를 보고했다.
이들 금융그룹 수장은 각각 '혁신'과 '성장', '신뢰'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앞으로의 10년은 지나온 10년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남들보다 반걸음 빠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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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금융은 '효율·혁신', '성장'을 두 축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룹의 자본 효율성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기반으로 전환해 사업 추진의 속도롤 효과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양 회장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최신 기술들을 빠르게 도입해 확실한 성공 사례들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그룹의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다져 '일류(一流) 신한'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겠다"며 "일류 신한을 위해 밸류업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통한 질적 성장 실현을 선언했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스캔들 제로(0) △고객 편의성 강화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등 '일류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는 이를 더욱 구체화·내실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부통제의 핵심은 임직원의 투철한 윤리의식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실효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강한 윤리의식을 내재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임 회장은 그룹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내 윤리ㆍ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감사위원회에서 수행 중인 내부통제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감사위원회 구성을 전면 쇄신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윤리 경영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은행 지주 최초 비과세 배당 도입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으로, 자본준비금 3조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주총에서 5연임이 확정돼 오는 2027년 3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윤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편리한 금융 생활 서비스와 혜택을 드림과 동시에 금융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도 적극적으로 실천해 금융 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