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질조사국, 1만 명 사망 확률 71%로 추산
중ㆍ러ㆍ인도 등 구조대 급파…미국도 파견 약속
지진 후 3시간 만에 반군 겨냥 공격에 최소 7명 사망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제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군사정부가 반군에 대한 공습을 지속함에 따라 구조 작업에 지장 등 이중 참극 우려가 높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정부는 강진 발생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 수가 1644명, 부상자 3408명, 실종자 139명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낮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 건물ㆍ교량ㆍ공항ㆍ고속도로 등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매몰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미얀마 생존자들은 중장비가 없는 상태에서 맨손으로 매몰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으며, 정부 당국은 현장에 구조인력을 제대로 파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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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는 전일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이날 수백 명의 외국 구조 인력 입국을 허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일 미얀마 군정 수반과 통화를 갖고, 텐트ㆍ담요ㆍ응급의료키트를 포함해 1377만 달러(약 203억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하며 지원에 나섰다.
인도는 군용기를 통해 구호품을 미얀마 양곤에 전달했으며, 40톤(t) 규모의 인도주의 물자를 실은 선박도 파견 중이다. 러시아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도 항공편으로 구조 인력과 물자를 보내고 있다. 미국은 미얀마 군부와의 긴장된 관계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원조 삭감 기조에도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도 전일 국제기구를 통해 2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일 확률이 36%, 1만∼10만 명 사이일 확률이 35%로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71%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또 경제적 손실은 1000억 달러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 달러가 35% 등으로 미얀마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미얀마 군사정권은 반군을 향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AP통신ㆍBBC 등에 따르면 이날 발생 이후 3시간도 지나지 않은 전일 오후 3시 30분께 만달레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나웅초에서 군부의 공격이 보고됐으며, 이로 인해 최소 7명이 사망한 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