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3가지 과제'

입력 2010-01-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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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FI의 인수가격 수용 · 산은의 지원 · 대우건설 노조 설득 등 해결해야

쌍용건설 인수 철회로 한 차례 홍역을 치룬 동국제강이 이번에는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다. 아쉬울 것 없다는 자세로 유리한 협상안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최종 인수까지는 몇 가지 고비를 넘겨야한다.

우선 가장 첫 번째 변수는 대우건설 FI(전략적재무투자자)들이 산업은행 사모펀드가 제시한 인수가격 주당 1만8000원을 수용하느냐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1만2000원 수준임 점을 들어 기존 FI들은 너무 낮다는 입장이고, 장세주 회장은 높다는 입장이다.

장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전일 열린 '201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대우건설 인수가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당 1만8천원은 현 주가 1만2000~1만3000원 수준을 봤을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50% 이상 쳐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호그룹과 같은 절차를 밟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조건이 맞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고 기존 FI들을 압박했다.

또한 산은 사모펀드 참여안을 놓고 산업은행과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현재 8000억원 가량의 현금 동원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운영자금을 뺀 5000억원정도를 인수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유가 있는 자금만으로 산은 사모펀드에 참여해 정상화 과정을 거친 뒤, 경영권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성공적인 M&A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동국제강의 숙제중 또 다른 하나는 대우건설 노조다. 노동조합은 금호그룹과의 사돈설과 쌍용건설 인수 포기건을 들고 나오며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

회사 규모나 직원들 성향으로 봤을 때, 동국제강과 대우건설은 다르다. 과연 장 회장이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한편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금호그룹과 동국제강과의 사돈설에 대해서는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것 같다는 입장이다.

동국제강의 직계가족과 금호그룹과의 사돈 관계는 없다. 다만 고 박정구 전 회장의 차녀가 한국특수철강과 결혼한 사이지만 동국제강과 한국특수강(한국철강)과는 일절 사업적인 관계가 없다.

다만, 장세욱 부사장의 장인이 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김흥기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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