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내년 1월 정유와 화학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단기적으로 올 2분기 실적저조가 예상돼 주가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8일 황규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적분할 결정은 SK에너지가 복합에너지(탄화수소+재생에너지/소재) 기업 변신에 대한 시장 신뢰감을 높이는 계기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분할은 자회사들의 독자적인 가치 증진 가속 요인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SK에너지 주주가치가 증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분할 이후 자회사들의 일부 지분 매각은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K에너지의 물적분할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실적 저조로 인해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올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정유·석화 호조에서, 5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정유 약세와 6월 중국 수요 실종에 따른 석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전날(7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CEO 간담회를 열고 정유·화학 사업부문을 올해 말까지 물적 분할하기로 발표했다.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SK에너지는 정유사업회사, 석유화학사업회사, SK루브리컨츠(윤활유 사업회사로 2009년 10월 분할 완료) 등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게 돼 중간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이들 분사 사업회사는 독자적 생존 전략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잔존 법인인 SK에너지는 해외자원개발과 신규사업 연구·개발(R&D)부문 중심의 순수 사업 지주사 형태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