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황 '하강 사이클' 우려…그래도 우린 웃는다

입력 2010-07-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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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토탈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타격 최소화

석유화학 업황이 점진적인 하강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로 바뀌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중국과 중동으로부터 신증설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작된 기초 유분의 가격 하락세가 최종 제품으로 확산되면서 가격 측면에서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업황 전망으로 대다수 석유화학기업들이 하반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G화학·삼성토탈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된 기업들은 조용히 웃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t당 1150달러에 거래됐던 에틸렌 가격(CFR NEA 기준)은 지난달 말 901달러를 기록, 20% 이상 떨어졌다.

3월초 t당 1535달러까지 치솟았던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은 지난달 들어 14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현재 130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은 같은 기간 1320달러에서 1105달러로 16.3% 내려앉았다.

원료인 나프타와 제품 가격 차이도 감소 추세다. 올 들어 최대 t당 700달러까지 벌어졌던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20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제품 가격 하락은 중국과 중동, 동남아 등 신증설 공장이 동시에 가동을 시작하면서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수요처인 중국의 수입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업체들이 하반기 수요 위축을 예상하고 재고 물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이후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LG화학, 삼성토탈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이 하강 사이클이지만 다양한 사업을 바탕으로 인해 실적둔화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 대표기업인 LG화학은 그동안 전자재료 사업을 집중 육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킨 대표적인 기업이다.

특히 LG화학은 지난해 전자재료 사업에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면서 석유화학 경기 악화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LG화학은 ▲리튬이온 2차전지 ▲TFT-LCD용 편광판 ▲OLED용 핵심 소재 등을 독자 기술로 개발, 양산하는 등 다양한 전자재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토탈 역시 다른 석유화학기업들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 업황 부진에 준비하고 있다. 나프타를 이용해 항공유와 휘발유 제품을 생산, 고부가가치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토탈은 대산공장 제2단지(BTX공장)에서 나프타를 활용해 연간 50만t 규모의 항공유와 10만~20만t 수준의 휘발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업황 부진으로 나프타가격이 낮아질 경우 원재료 가격 인하의 효과가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TX공장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 삼성토탈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항공유와 휘발유 생산공정이 전체 공정의 20~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업황 부진으로 화학제품 가격과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항공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회를 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화케미칼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 등 비(非) 전통적인 석유화학분야에서의 매출을 확대, 업황 부진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에 대한 하강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석유화학 단일 품목을 주력사업으로 한 기업보다는 시장전망이 좋은 다양한 사업군을 둔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각 기업의 실적 명암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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