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이 기업 구조조정 관련 부실여신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말보다 9조원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금융산업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은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부실여신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9조원(37.9%) 증가했다.
금융회사 별로는 은행이 25조6000억원(60.3%)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저축은행 5조8000억원(2.9%), 카드사 5000억원(△21.8%), 보험 8000억원(△44.0%) 순이었다.
6월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 비율)도 2.2%로 부실여신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연말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은 같은 기간 0.7%포인트 급증한 1.9%, 저축은행도 9.1%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증가했다.
은행은 지난해 연말 부실채권 1% 이하로 맞추라는 금융당국의 당부에 따라 1.2%까지 낮췄지만 2차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실여신이 급증하면서 또 다시 2%대로 올라갔다.
손해보험업계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6월말 1.1%로 지난해 연말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6월말 연체율도 각 금융업종마다 차이를 보였다. 은행은 0.99%로 지난해 연말보다 0.25%포인트 증가했지만 저축은행과 카드사들은 부실채권을 상각한 덕분에 지난해 연말보다 각각 1.23%포인트, 0.39%포인트 감소한 11.99%, 1.84%를 기록했다.
은행 연체율이 상승한 이유는 중소기업 대출 때문이다. 6월말 중기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연말보다 0.37%포인트 급증하면서 전체 은행의 연체율 증가세보다 넘어섰다.
하지만 금감원은 금융회사 PF대출이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말 금융업계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포인트 증가한 7.31%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PF대출 연체율이 8.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7%포인트 급증했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저축은행의 부실 PF대출채권을 인수한 덕분에 1분기(3월말)보다 2분기(6월말) 연체율이 1.65%포인트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