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은행주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우리금융 민영화로 경쟁구도가 완화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4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추는 과정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오전 10시 기준)까지 한달여간 11.46%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코스피상승률 4.42%를 2배 이상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은행들의 재정위기 우려에 지난 8월 2.3%의 내림세를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종목별로도 KB금융이 한달만에 9.02% 상승한 가운데 우리금융(15.78%), 신한지주(4.94%), 하나금융지주(19.54%) 외환은행(7.53%), 기업은행(18.92%) 등이 동반 상승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주 상승은 높은 벨류에이션 매력과 내년 이익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4분기 이익은 충당금 및 판관비 부담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은행이익이 정상화 되면서 강한 어닝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로 인해 경쟁구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견인에 한 몫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매각공고가 4분기 중반에 나올 가능성이 높고 10월 이후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감도 은행주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추는 과정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가 가계대출의 부실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연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추는 과정에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대출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