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가 실제 주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까. 증권업계에서는 리포트로 인해 해당업체들의 주가가 3~4% 가까히 상승하거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거나 하향조정할 경우 또는 투자의견을 매수나 매도로 바꿀 경우 이를 토대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증권사의 리포트들이 간혹 무책임하게 나와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업체들의 주가 상승여력은 거의 없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 한다는 이유에서 ‘매수’를 해야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6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삼성물산에 대해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목표주가는 6만6000원을 제시했다.
문제는 미래에셋증권은 해당업체의 주가 상승여력이 10%가 넘을 때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한다고 명시했지만 보고서가 나오기 이틀전 삼성물산의 주가는 6만3700원으로 목표가와 비교해 상승여력은 3.6%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업체의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지만 막상 실적이 나오기 전에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리포트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발광다이오드(LED) 제조 업체인 루멘스에 대한 실적 부진 우려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루멘스에 대해 LED TV에 들어가는 부품이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실적을 기존 예상치보다 하향조정했다.
이에 루멘스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해 부정적인 보고서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8월과 9월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루멘스가 3분기 사상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불과 1~2달만에 실적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업황이 기대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짧은 시간에 의견이 바뀌면서 투자자들에게 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