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개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8조원 내외에 달할 전망이다. 또 은행들이 내년에는 ‘금리 상승 기조’에 힘입어 11조~13조원대의 순이익을 달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2007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0일 은행권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와 외환·기업·대구·부산·전북 등 5개 은행들의 올해 연간 순이익이 8조700억~8조800억원으로 지난해의 5조2500억원보다 5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손충당금이 작년보다 1조원 안팎 증가한 10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됐지만 은행의 전체 순이자이익이 작년 28조8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33조1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매각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5조3000억원 가량 발생한 것도 은행들의 순이익 개선 요인으로 풀이된다.
상장 은행별로는 신한금융의 올해 순이익이 2조52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은 각각 1조4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각각 1조700억원과 1조3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KB금융은 200억~300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은 올해 대손충당금을 워낙 많이 쌓은 데다 6000억원대에 달하는 은행의 명예퇴직금 지급 등으로 적자를 내거나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들의 순이자이익은 작년보다 4조원 이상 증가했고 하이닉스 지분 매각 등으로 비이자이익도 5조원 이상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나 명예퇴직금과 상여금, 급여 인상 등의 변수에 따라 다소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순이익 11조~13조원대 전망= 전문가들은 또 9개 상장 은행들의 내년 순이익이 11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지난 2007년의 11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현대건설 매각 성공시 최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 등으로 마진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대손충당금도 줄어들어 은행들의 순이익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순이자이익은 올해보다 3조원가량 증가하고 대손충당금은 올해 10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7조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2조7000억원대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하며 우리금융의 순이익도 2조6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실적은 내년에 완전히 회복해 2007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손충당금도 줄어들고 금리 인상 여파로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