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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한 멕시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일정은 여느때와 비슷하다. 빡빡한 일정과 장시간의 비행거리, 시차적응 등. 하지만 이번 멕시코 회의 출장은 다른 나라보다 상황이 조금 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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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도착한 첫날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잠시 쉴틈도 없이 강행군에 돌입했다. 25일 아침 7시30분(현지시간) 실무진과의 조찬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박장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철두철미한 모습으로 차관회의 결과부터 양자면담의 주요 이슈들을 꼼꼼히 점검했다.
조찬때 우연히 만난 OECD의 앙헬구리아 사무총장과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만나 그 자리에서 향후 G20 녹색성장 논의와 관련, 한국과 OECD가 긴밀히 협조하자는 면담 아닌 면담(?)을 갖기도 했다.
조찬 이후에는 SBS CNBC,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멕시코 G20 재무장관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그의 견해와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IMF 재원확충 문제 등을 포함한 유럽 재정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방향, 한국경제 전망 등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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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의장인 싱가포르와는 이번 회의의 ‘뜨거운 감자’인 IMF 재원확충과 관련된 주요국 동향과 합의도출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와의 면담에서는 ASEAN+3,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등 최근 우리나라의 현안 등을 적극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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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관은 면담 직후 쉴 틈도 없이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주최하는 G20 재무장관회의 리셉션과 업무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차풀테펙 성으로 향했다. 차풀테펙 성은 18세기 후반 스페인 정복자에 의해 공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식민시대, 독립,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변모한 곳이다. 현재는 국립 역사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이 곳은 북아메리카에서 식민 시대 군주가 거주했던 곳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이다.
이날 G20 장관회의의 첫 공식 세션인 업무만찬에서 박장관은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과 글로벌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미국, 유로존 등의 경제상황에 대한 진단과 함께 전염효과로 인한 신흥국들의 리스크 등에 대한 포괄적 논의도 다뤄졌다. 만찬은 원래 예정된 종료시간인 8시를 훌쩍 넘겨 9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박 장관은 내일 개최될 장관회의의 주요쟁점과 대응전략에 대한 검토까지 마친 후 휴식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