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들려요, 뭐라고요?” “이동 중이라 끊기네, 다시 걸께요.”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서비스에 접속하는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동통신망이 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통화중에 끊김이 발생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VoLTE(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음성통화, Voice over LTE) 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VoLTE의 경우 LTE망에서 음성통화와 데이터서비스를 통시에 제공하는 특성상 특정 시간과 지역에 데이터트래픽이 몰릴 경우 음성통화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품질 관리는 더욱 민감한 이슈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VoLTE를‘프리미엄 유료 인터넷 전화’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업자들이 제공하는 공짜 인터넷전화 서비스와 차별화해 데이터 사용중에 음성통화가 걸려오더라도 빠른 속도로 연결하고 반대로 음성통화 중에서도 웹서핑 등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관건은 이동통신사가 소비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유료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 여부다. 이동통신사들이 본격적으로 VoLTE 서비스를 시작하면 소비자들은 Vo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고 전용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VoLTE 통화품질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LG유플러스는 VoLTE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인 준비가 됐다고 공언한 반면 KT와 SK텔레콤은 끊김없는 고품질 VoLTE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데이터망을 통한 음성통화가 품질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음성 전용망 품질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면서“특히 우리나라 이용자들의 경우 음성통화 품질에 민감하기 때문에 현재 3G수준의 통화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기술적인 과제가 한두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외 이동통신사업자들도 VoLTE 상용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도 상용화 목표를 올 상반기로 잡았다가 내년으로 연기했다. 표면상으로는 먼저 LTE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이후 도입할 계획이나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VoLTE의 품질이 기대이하일 경우에는 부가 서비스로만 제공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인터넷전화 수준의 요금제를 제시할 수 있을 지도 문제다. 이동통신사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음성통화 매출을 유지하고 VoLTE를 위한 투자비 회수를 위해서라도 요금인상은 불가피한 게 현실이다. 이통3사 중 VoLTE에 가장 적극적인 LG유플러스도 아직 요금제 가닥을 잡지 못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반기에 Vo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올해 안에 전용요금제를 내놓긴 어렵다”면서“인터넷전화 수준의 요율을 책정하면 매출에 직격타가 될 수 있고 기존 음성통화 요율(1초당 1.8원)과 비슷하게 하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