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카투는 국내 유연탄 연간 수입량의 15배에 달하는 대규모 석탄매장량을 보유한 회사로 SK네트웍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수 협상에 들어갔던 바 있다. SK그룹은 코카투 지분 40%를 인수할 예정이며, 총 인수 금액은 최소 3억1300만 호주달러(한화 약 3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제3자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하며, 향후 각 계열사별로 자금조달방법 등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계약을 확정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내에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 측은 이번 코카투 인수에 대해 "그동안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자원부국 경영에 따른 것으로 석유, 가스, 철광석, 유연탄까지 그 범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호주, 중국 등에서의 탄광사업을 통해 연간 200만톤의 지분 석탄을 확보하고 있으며, 코카투의 경우 오는 2015년에는 연간 300만톤, 2019년에는 1200만톤의 유연탄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돼 국내 자원 자주개발률 제고에도 큰 몫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90년 처음으로 석탄개발사업에 뛰어든 SK그룹은 이후 광구에 대한 단순 지분참여에서 직접 기업운영 형식의 사업확대를 추진해 왔다. 향후 글로벌 자원전쟁에서는 광구를 직접 운영해 노하우를 쌓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최 회장의 자원개발 전략에 기초한 것이다. 이번 코카투 인수 역시 직접 기업운영 차원에서 진행된 셈이다.
지난해 2월 호주 탄광 갱도까지 내려가 직접 현장을 점검한 바 있는 최 회장은 “SK가 계속해 온 사업분야이고, 자원개발의 경우 채굴부터 소비지까지 아우르는 사업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안을 찾아달라”고 언급할 만큼 자원개발 사업 확장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SK그룹 이만우 브랜드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는 “올해 들어 터키 도우쉬 그룹과의 인터넷 비즈니스 협력, 터키 화력발전소 사업참여, 중국 화학공장 합작프로젝트 등 최 회장이 발로 뛴 글로벌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자원보국이라는 최고 경영층의 경영철학과 SK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두 가지 측면을 부합시키는 이번 경영권 인수를 통해 자원개발 사업의 성공스토리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