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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증권가를 중심으로 GS건설의 부도설이 돌았다. GS건설이 해외사업장에서 추가로 대규모 손실을 냈고 내년에 부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였다. GS건설측의 사실 무근이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GS건설 주가는 기관과 외국인의 양매도에 8.06% 급락했다. 올해 시공능력 순위 6위, 재계 순위 상위권 그룹에 속한 계열사다운 무게감은 없었다.
GS건설이 루머에 시달렸던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건설사 중에서도 유독 GS건설 관련 악성루머가 많았으며 특히 연말 결산을 앞둔 10~11월에 집중됐다. 앞서 2008년 10월에는 회사채 발행에 실패했다는 루머에 주가가 급락했으며 이에 견디다 못한 GS건설은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악성루머는 2011년에도 계속됐다. 그해 10월 해외수주 취소 루머가 돌면서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실체없는 루머 유포로 부당 이득을 거두려는 세력이 있다면 발본색원하는 것이 옳다. 이와 더불어 투자자들로 하여금 루머에 대해 ‘혹시’란 의구심이 들게끔, 신뢰를 잃고 펀더멘털이 약화된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GS건설은 지난 1분기 대규모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현금자산 비축에도 전년 187%였던 부채비율은 올 3분기 266%로 치솟았다. 2010년 5900억원을 넘던 영업이익은 2012년 1604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적자전환했다.
“루머 유포 적극 대응해야 한다.”, “말로만 구조조정하지 말고 필요없는 조직의 통폐합, 고액연봉 임원 감축 및 연봉 삭감 등 고강도 개혁이 필요하다.” GS건설을 향한 주주들의 쓴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