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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주식투자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손보의 경우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자산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평균 1.8%에 불과했다. 한화손보의 경우 상반기 1006억7500만원을 투자해 -0.2%의 손해를 입었다. LIG손해보험는 9146억원을 투자해 0.6% 수익 거뒀다.
현대해상은 9444억원을 투자해 1.6%의 수익을 거두는데 그쳤으며, 삼성화재는 3조5821억원을 투자해 2.28%를 기록했다.
그나마 손보사들 가운데 동부화재가 체면을 세웠다. 동부화재는 상반기 1조1497억원을 투자해 4.3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손보사들은 주식투자 뿐만 아니라, 전체 자산운용 수익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14개 손보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4.0%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는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자산운용이 쉽지 않은 것이다.
운용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손보사들이 주식시장 직접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체 기관투자가들 가운데 보험사의 투자 비중이 연초 13%에서 17%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손보사들의 수익률은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상승률 4.9%(코스피 1.8%, 코스닥 8%)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회사별로 운용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투자 역량을 키우지 못한채 무작정 규모만 늘리는 것은 자산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라는 같은 환경 속에서 손보사별로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은 회사별 운용능력의 문제”라며 “단순히 투자 규모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회사별 운용 능력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