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9월 29일~10월 3일) 국내 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6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셀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이 '팔자'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를 이끌만 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수급 역시 원활하지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팔자'세가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인덱스는 85.2P로 2010년 6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엔·달러 환율은 108.6엔을 기록하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인한 3,4분기 이익 모멘텀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한국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 중에서는 환차익 등 단기 투자 성향의 자금도 존재한다”며 “그런데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원화 강세 전망이 약화됨에 따라 향후 1~2개월 동안 차익실현 매물 지속 출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음달 '어닝시즌'에 초점을 맞출 것을 조언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당분간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개별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지난 18일 기준 24조원으로 지난 달 말 대비 3.1%하락했다”며“대형주 보다는 정부 정책 모멘텀이 유효한 내수주에 관심을 둬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의 8월 개인소득, 개인소비(29일), 중국 9월 홍콩상하이은행(HSBC) 제조업 PMI, 유럽 9월 소비자물가지수 (30일), 한국 9월 수출 중국 9월 제조업 PMI, 유로존 9월 제조업 PMI, 미국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10월 1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다음달 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회 회의도 열릴 예정인데 이날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자산 매입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부적인 경기 부양 확대에 관한 발언이 나올 경우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