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은 최근 영유아식품 기업 베베쿡과 영유아 건강기능식품 및 스킨케어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8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성장기 유아에 필요한 건강기능식품과 스킨케어 라인을 공동 개발하고, 해당 제품은 동국제약과 베베쿡의 공동브랜드로 상용화하기로 했다.
동국제약 건식사업부는 지난해 ‘나를 위한 Fit한 건강솔
본지 신미라 종합편집부 교열팀 차장이 '제36회 한국어문상' 말글사랑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5일 한국어문기자협회에 따르면 신 차장을 비롯해 '제36회 한국어문상' 수상자 9명이 발표됐다.
한국어문상은 각종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글의 발전에 뚜렷한 공로가 있는 사람, 대학이나 연구단체 근무자로서 우리말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 협회 활동에 관심을
29년 교열 전문기자가 전하는 '어른을 위한 말 지식'
흔히 교열ㆍ편집기자는 신문사에서 '최초의 독자, 최후의 필자'로 불린다.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기사를 쓰면, 교열ㆍ편집기자는 이 내용을 지면에 어떻게 담을지 구상한다. 취재기자가 뜨거운 열정을 담아 쓴 기사를 이들은 차갑게 식히는 작업을 하는 셈이다. 이 글이 정제된 언어로 표현되어 있는지, 시대의
성인 독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책과 멀어진 시대지만, 지금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이메일 등 글쓰기가 생활 속에 밀착된 때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상에서는 '금일'을 금요일로, '사흘'을 4일로,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잘못 이해해 벌어진 말실수가 논란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른을 위
한겨울 소리에선 맛이 느껴진다. ‘탁탁’. 알밤이 불 위에서 껍데기를 벗는 소리. ‘타다닥탁’. 겨울밤 도마 위의 칼소리. 어쩌면 시인 백석이 노래한 ‘국수’를 먹을 수도 있겠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
새해는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의 해’이다. 책상 위에 새해 달력을 세웠다. 모 기업에서 보내온 탁상용 달력인데, 특이하게 뒷면에 거울이 달려 있다. 마음이 느슨해질 때마다 거울을 보며 반성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달력을 펼치고 시부모님 제삿날, 아버지 제삿날, 엄마 생일 등 집안의 기념일에 동그라미를 쳤다. 25주년이 될 결혼기념일엔 별 표시도 했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음식이 있다. 기분이 우울할 때 그 음식을 떠올리면 푸근해진다. 마음에 안정을 주니 ‘위로의 음식’이다. 코끝 찡한 기억에 빠져들게 하니 ‘추억의 음식’이다.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면 ‘아버지표 양미리 구이’가 그립다. 연탄불에 잘 구워진 양미리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 참 고소하다. 아버지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뼈째 꼭꼭 씹어 먹으면
“가을은 서글픈 계절이다. 시들어가는 풀밭에 팔베개를 베고 누워서, 유리알처럼 파아랗게 갠 하늘을 고요히 우러러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까닭 없이 서글퍼지면서 눈시울이 눈물에 어리어지는 것은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순순한 감정이다. (…) 가을빛과 가을 소리치고 어느 하나 서글프고 애달프지 아니한 것이 없다. 가을은 흔히 ‘열매의 계절’이니 ‘수확의 계절’이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윤흥길 소설 ‘장마’의 마지막 문장이다. 2020년 장마가 딱 이랬다. 두 달가량 거의 매일 하늘이 뚫린 듯 물폭탄이 쏟아졌다. 장마 기간이라 다들 마음의 준비를 하곤 있었지만 별나도 너무 별났다. 윗동네 아랫동네를 오르내리며 대책 없이 뿌려댔다. ‘7월 장마 8월 무더위’라는 기상학 공식도 깨졌다.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이어진
#1980~90년대엔 ‘타임’이나 ‘뉴스위크’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둘 다 지구촌 뉴스를 다루는 미국의 정통 시사 주간지로, 고급 영어의 대명사였다. 대학에선 이들 잡지를 읽고 토론하는 동아리 회원들이 인기였다. 그래서일까. 언젠가부터 영문(?)도 모른 채 잡지를 끼고 다니는 젊은 남녀가 생겨났다. 다방에선 거꾸로 들고 읽는 척하다 망신당
“노랑 저고리에 붉은 치마로 화려하게 단장한 여인이 그네에 왼쪽 발을 올리고 있다. 그네를 타려는 것인지, 다 타고 내려오는 모습인진 알 수 없다. 그 옆 나무 그늘에선 두 여인이 머리를 손질하고, 냇가에선 저고리를 벗고 치마를 걷어올린 여인들이 몸을 씻고 있다. 뽀얀 허벅지와 젖가슴에 은근슬쩍 눈이 간다. 새참인 듯 먹을 것과 술병을 챙겨 머리에 인 여인
오월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우리 동네 거리가 하얗게 웃는다.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따라 걸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차를 타고 달려도 창으로 들어오는 꽃향기에 입이 벙긋 열린다. 이팝나무가 선사하는 오월의 짧지만 강렬한 선물이다.
키가 큰 이팝나무는 싸락눈처럼 꽃이 피기 시작해 한순간 흰 쌀밥으로 변한다. 멀리서 보면 할머니가 “내 새끼, 많이 먹으
모순된 삶을 산 역사적 인물이 적잖다. 어떤 사상가의 이야기는 내 눈을 씻어내고 싶을 정도이다. 최근 ‘지식인의 두 얼굴’을 읽고 난 느낌이다. 저자 폴 존슨은 “지식인들은 당대뿐만 아니라 후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공적ㆍ사적 측면에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명성 뒤에 가려진 지식인들의 위선과 허위를 낱낱이
커피 마시는 이유가 궁금하다. 나는 향이 좋아서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신다. 갓 지은 밥 냄새, 닭튀김 냄새(특히 맥주가 당길 때), 상큼한 레몬향, 숲속 솔향기… 기분 좋은 냄새는 손에 꼽고도 남는다. 그런데 고소한 향의 커피는 잠까지 깨워주니 출근길 늘 마시게 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해 가을 직장인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나와 같은 이유로
가슴을 적시던 졸업식이 2020년엔 사라졌다. 학생들끼리 축하하는 마음으로 교복에 밀가루를 뿌리는, 일명 ‘졸업빵’(과하지 않다면 정겹다)도 볼 수가 없었다. 그나마 열린 졸업식에선 마스크를 쓴 교장선생님이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졸업생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축하하는 마음은 크지만 악수 대신 손끝만 살짝 잡았다. 지역 인사, 동문회 관계자는커녕 꽃다발을
“인생의 새로운 기쁨을 찾았어요. 이제부터 내 소망은 자동차가 아니라 내 자전거를 한 대 갖는 것뿐이에요.”
프랑스 여성해방운동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이며 소설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1908~1986년)가 계약결혼한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낸 편지 속 문장이다. 서른두 살에 처음 배운 자전거의 매력에 홀딱 빠진 그녀는 소설 ‘타인의 피’에서도 자전거를
마이리얼트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한 벤처캐피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함께 오디오 여행 가이드 스타트업 투어라이브에 투자했다고 2일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상반기부터 바로 투어라이브와 협업해 오디오 여행 가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투자한 투어라이브는 모바일에서 이용 가능한 오디오 여행 가이드 서비스로 유럽 37개 도시의 104개 오
톨스토이는 “한 해의 마지막에 가서 그해의 처음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했다. 해의 첫머리에 정한 목표를 향해 노력한 결과 작은 발전이라도 이뤄냈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라는 뜻일 게다. 다들 잘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수 있는 이는 흔치 않다. 그래서 12월엔 갈무리하고 지우고 잊는 게 필요하다.
매듭달(한
‘책 자판기’는 설렘을 선사한다. 마음이 헛헛할 때마다 경의중앙선을 타는 이유다. 문산역에서 용문역까지 왕복 운행하는 이 열차엔 ‘문학 자판기’가 있다. 작품 선택권은 없다. ‘어떤 글귀가 나올까.’ 단추를 누르고 기다리는 ‘3초’의 떨림도 쏠쏠하다. 친환경 종이에 인쇄돼 나온 글의 다음 내용이 궁금해 책을 산 적도 몇 번 있다.
‘적과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