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반도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은 1순위 청약결과 평균 62.8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고, 지난 2월에는 경남 창원가음꿈에그린이 117가구 모집에 2만1703명이 몰려 평균 185.5 대 1로 올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분양시장 훈풍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낸다. 분양물량 폭탄이 결국 입주물량 폭탄으로 돌아올 경우 가격 하락에 따른 미입주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 사태는 이미 경험했듯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10년 전국적으로 11만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이 발생했다. 건설사들이 2007~2008년 집중적으로 공급에 나선 탓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대거 미분양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이 사태로 인해 당시 시공능력평가 26위였던 벽산건설 등 건설사 16곳이 채권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됐으며 100대 건설사 가운데 30%가 채권단의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부실화된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무리하게 아파트 사업을 벌였다가 미분양으로 자금난에 빠지게 된 것이다.
현재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시장에서 발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미분양 사태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시장이 좋을 때 팔자”라며 공급에 전념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산업은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건설사가 흔들릴 경우 서민경제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2010년의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분양 호황기일수록 건설사들이 분양 정책과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