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유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우리 경제는 이를 버틸수 있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보유고로 외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갚아야 할 빚인 금융부채 보다 받아야할 돈인 금융자산이 더 많은 순채권국 지위도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투자 감소가 2년째 이어지면서 자금유출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해 보인다. 특히 환율 변동이 아닌 거래요인에 의한 외국인 자금유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이래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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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9.6%를 기록하며 2004년말 27.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전년과 같은 27.4%에 그쳤다.
홍경희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차장은 “단기외채에 대한 지급능력이 개선되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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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외투자 잔액은 전년대비 579억달러 증가한 1조1399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533억달러 줄어든 9411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3년말 1조48억달러 이후 2년연속 감소세다. 원/달러 환율이 6.2% 떨어지며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426억달러 감소한데다 거래요인도 107억달러나 줄었기 때문이다. 거래요인에 따른 외국인 투자감소는 2008년 258억달러 축소 이후 7년만에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