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이어지며 예금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동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여신심사가이드라인에서 빠진 제2금융권으로 대출자가 옮겨간 ‘풍선효과’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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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7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32%로 전월대비 0.12%포인트(12bp) 급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전달에 비해 0.12%포인트 내린 1.31%를 기록했고, 시장형 금융상품도 0.14%포인트 하락한 1.35%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 역시 하락했다.. 7월 가계대출금리는 전달에 비해 0.10%포인트 하락한 2.9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2.96%를 기록한 뒤 15개월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달대비 0.11%포인트 내린 2.66%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집단대출도 0.12%포인트 내려 2.82%까지 하락했다. 예적금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도 전달에 비해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금리는 전달에 비해 0.04%포인트 내린 3.37%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0.04%포인트 내린 3.08%를, 중소기업대출은 0.11%포인트 떨어진 3.08%로 집계됐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6월초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두 달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며 “예전에는 집단대출금리가 주담대 금리보다 낮았는데, 최근 3개월은 역전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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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오름세가 뚜렷했다. 정부의 여신심사가이드라인에서 제2금융권이 빠진 탓에 대출이 비은행권으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금리는 전달에 비해 0.27%포인트 올랐고,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도 각각 0.02%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상호금융은 0.06% 내렸다.
예금금리는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1년짜리 정기예탁금리는 각각 0.07%포인트, 0.13%포인트, 0.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0.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