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높은 CD 장염, 대변이식으로 치료의 길 열려

입력 2017-06-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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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세브란스병원은 각계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대변이식팀’을 꾸리고 대변이식술을 통한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D) 장염 환자 치료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변이식술’은 항생제 치료 후 재발률이 높은 CD 장염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대변이식을 통해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밸런스를 맞춰줌으로써 약물로 제어하기 힘든 장염 극복에 도움을 준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제공 받아 급속으로 냉동, 특수처리해 장내 미생물 용액으로 만든 뒤 내시경, 관장 등의 방법을 통해 환자의 장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서는 이미 공인된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변이식술이 신의료기술로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항생제 사용량은 1일 1000명당 31.7명으로, OECD 12개국 평균 보다 35%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남용으로 장내 미생물 균형이 망가져 장 질환을 겪는 환자의 사례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는 만큼 대변이식술이 향후 국내 의료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이식술과 함께 대변은행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대변은행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기증받아 장내 미생물 연구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으로 2013년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초로 설립된 이후 캐나다, 네덜란드에서도 대변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대변 기증자는 이식술을 받은 환자에게 새로운 병을 전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검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이에 대변은행은 까다로운 검사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변이식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아시아 최초의 대변은행이 문을 열었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바이오일레븐이 운영하는 기업부설연구소 김석진좋은균연구소에서 대변은행 ‘골드 바이옴’을 설립한 것.

김석진좋은균연구소는 2013년 장내세균분석(GMA)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약 1천여 명의 장내 세균 분석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 같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한 대변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세우고 장내 미생물 분석 프로세스를 풀가동하겠다는 게 김석진좋은균연구소 측 설명이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 김석진 소장은 “대변이식이 단기간 내에 장내 세균 구성 비율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대변은행 이용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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